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히말라야 고산 등정길에서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긴 엄홍길 대장. 그는 산에 오를 때마다 겸허한 마음으로 '산과 내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다짐한다고 한다.
"내가 산이 돼야 오를 수 있고, 산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오를 수 없다"고 말하는 엄홍길 대장(트렉스타 기술이사)은 국내 산행 시에도 히말라야 고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항상 조심스럽게 오른다고 밝혔다.
엄홍길 대장이 가을철 등산객에게 당부하는 첫번째 사항은 인간의 능력도, 최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든 제품도 한계가 있는 만큼 자연의 법칙을 절대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등산에 나설 때는 산에서 맞게 될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 추위와 어둠, 조난, 체력소진이 바로 그것이다.
가을에는 낮과 밤, 산 아래와 정상의 온도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라고 해도 반드시 보온성 있는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엄홍길 대장은 반팔을 입고 산에 오르는 여름에도 배낭 안에는 꼭 재킷을 챙긴다고 한다.
가을은 여름보다 해가 짧기 때문에 랜턴을 준비해야 한다. 미리 정해 놓은 스케줄 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산에서 밤을 맞을 수도 있다. 랜턴 없이 산에서 밤을 맞으면 꼼짝 없이 미아가 되고 만다.
중, 장기 산행을 계획했다면 산에 오르기 전 가족 혹은 주위의 지인들에게 코스를 미리 알려두고 떠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조난 사고 발생 시 주위에서 미리 위치를 알고 있으면 구조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산을 오를 때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하지만 무거운 음식물을 짊어지고 오르기엔 체력 소모가 크다. 때문에 먹기 편하고 가벼운 행동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초코바 종류가 칼로리가 높아 선호되지만 대추, 잣, 한과 등의 전통 먹거리도 매우 유용하다.
또 아몬드 등 견과류와 사탕 등의 칼로리 높은 것이 좋다. 산에서는 특히 갈증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물은 가능한 한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이 필수인 요즘 여분의 배터리를 챙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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