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정보·관혼상제

기제일(忌祭日)과 제사시간(祭祀時間)

깜상. 2014. 9.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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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제일

제사일자(祭祀日字, 기제일)는 전통적으로 음력을 이용해 왔다.
예전에는 일상생활에서 음력을 사용하면서 제사, 생일 등 기념일을 음력을 중심으로 계산하였으므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일상생활에서 음력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
음력으로 표시된 제사, 생일 등은 달력, 책력 등에서 해당되는 양력일자를 일일이 확인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불편이 있다.

예절과 전통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제사일자의 기준을 양력으로 하였으면 한다.
기왕에 음력으로 제사를 지내던 조상들의 기제일은 전통을 살려 음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양력으로 바꾸려고 하면 책력을 이용하여 쉽게 양력일자로 바꿀 수 있다.

※ NAVER에 ‘음력과 양력을 서로 바꾸기’를 검색하여 해당되는 날짜를 입력하면
쉽게 양력 또는 음력으로 변환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새로 돌아가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양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생일 계산에 있어 과거에는 주로 음력을 기준으로 했으나
요사이 태어나는 나이들의 경우 대부분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제사시간

제사는 별세한 날 자시(子時)에 지낸다.
자시(子時)는 새 날이 시작하는 시간으로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를 말한다.
그 중 밤 11시에서 12시 사이를 전 자시(前子時)라고 하고 12시에서 1시 사이를 후 자시(後子時)라고 한다.
밤 11시쯤 제사상을 차리기 시작하여 잡귀가 오가지 않는 돌아가신 날의 첫 시간인 12시쯤 제사를 시작한다.

돌아가신 날이 시작되는 자시부터 인시(寅時, 오전 3시~5시)까지 날이 새기 전 새벽에 기제를 올려야 한다.
이는 돌아가신 날이 되면 제일 먼저 고인의 제사부터 올리는 정성을 강조한데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사회구조와 생활여건에서 볼 때 한밤중 제사는
핵가족화 되어서 분산 거주하는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출근과 활동에도 지장이 많게 된다.
그래서 별세한 날 일몰 후 적당한 시간에 지내는 가정이 많다.
저녁때라면 사업하는 분이나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며
제관들이 모이기 좋은 시각이어서 도시에서는 저녁 7~9시 사이에 행사(行祀)하는 집안이 대부분이며
또 조상님들에게 결례도 아니라고 본다.

간혹 제사일자을 잘못 알고 별세한 전일 저녁 7~9시경에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제사는 별세한 날에 지내는 것이므로 별세한 전일에 지내는 것은 잘못이다.
또 축문에 보면 휘일부림(諱日復臨)이란 말이 있고, 이 뜻은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라는 뜻이다.

이것은 예전에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 11시가 넘어서(돌아가신 날 子시) 제사를 지냈으므로
돌아가시기 전날을 제삿날로 기억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날을 제삿날이라고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돌아가신 날이 제삿날이다.

따라서 밤중(새벽, 子시) 제사가 아닌 저녁 제사로 지내려면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예전부터 돌아가시기 전날에 제사를 지내왔다는 생각에
저녁에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 제사 날짜를 바꾸지 않고 계속 돌아가시기 전날에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한 제사를 낮 시간에 지내면 안 되는 이유는
음양오행에 의하여 낮 시간은 양인데 돌아가신 분은 음에 속하니 양에 속하는 낮 시간에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는 것이다.


3. 제사일자가 윤달에 속한 경우


제사일자가 윤달인 경우 그 해에 해당 윤달이 있다면 제날짜인 윤달에 제사를 올리면 되고,
해당 윤달이 없는 해에는 평달의 그 음력 날짜에 제사를 올리는 것이 관습이다.
제사일자가 윤달인 경우 윤달이 들지 않은 해에 날짜가 맞지 않는다 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그래도 가장 근접한 날짜인 평달의 그 음력날짜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예) 음력으로 2006년 윤 7월 4일(양력 2006.8.27) 돌아가신 경우
-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모두 윤7월이 없으므로
평 7월 4일에 제사를 올린다.


4. 제사일자가 30일인 경우

돌아가신 날이 음력 2009년 2월 30일인 경우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음력 2월이 적어서 29일까지밖에 없다.
따라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월 30일이란 날짜가 없으므로 제사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염려가 된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돌아가신 날 지내는 것이지만 음력 말일인 30일이 없는 경우에는
해당 날짜가 없다고 하여 제사를 올리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역시 말일에 해당하는 29일에 부득이하게 제사를 올리는 수밖엔 없을 것이다.


5. 제사일자가 추석, 설 등과 근접한 경우

제사일자가 추석 또는 설날 며칠 앞뒤에 있는 경우
원거리에 있는 가족들이 명절날 모이고, 제삿날 또 모이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명절날 차례를 지내면서 기제사를 겸할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예전이었다면 제사는 정성으로 지내는 것이므로 제삿날이 명절과 인접하였다고 하여
제사지내는 날짜를 변경하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가족이 여러 곳에 떨어져 살다보니
제삿날이나 명절 때 모인다는 것이 큰 일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논의가 된다.

예를 들면 부모님 생신의 경우 태어나신 날 생신을 축하해드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생신이 주중에 있는 경우 가족들이 모이기 어려우므로 주말에 날짜를 정하여 생신을 축하해드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유명 종갓집에서 여러 조상님들의 제사를 일일이 그 날짜에 맞추어 지내지 않고
날짜를 택일하여 한꺼번에 지내는 사례도 있다.

제사는 당연히 돌아가신 날에 모셔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사를 제 날짜에 지내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자손들의 생활에 지장을 가져온다면
세태에 맞추어서 명절날 같이 지내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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