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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식 시산제 상식/시산제축문/시산제순서

깜상. 2014. 3. 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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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식 시산제 상식/시산제축문/시산제순서

-始山祭 常識-

원래 제례란 고장의 가문에 따라 제수, 축문, 절차, 참가 범위 등이 모두 다르다.

유교식 제례순서인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으로 이어지는 대원칙은 어떤 시산제에서든 철저하게 지켜 내려오고 있다.

시산제의 제수는 돼지 머리와 북어, 시루떡, 3가지 색 이상의과일, 초 2자루와 향, 술 등이 기본이다. 음식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닌 것을 올릴 수도 있으나 술만큼은 반드시 탁주를 써야 한다. 소주가 휴대하기 간편하다고 편법으로 소주를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소주를 쓰는 시산제는 올리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연로한 산악인들의 지적이다. 또 최근 시산제에 양주나 포도주 등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무지는 피해야 하는 것이 산악인의 상식이다.

최근의 시산제는 일종의 축제이므로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을 택하며, 매년 같은 장소에서 지내는 산악회도 있다. 제를 올리는 시간은 회원이 많으면 먼저 산행을 끝내고 시산제를 올리며, 인원이 적을 때에는 시산제부터 올리고 산에 오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즈음 각 산에서 열리는 시산제를 보면, 대부분의 회원은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에 참가하고 있는데 그 옆에서 웃고 떠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추태를 방지하기 위해 시산제 장소 주변에 통제요원을 배치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인 시산제의 순서를 살펴보면 먼저 국민의례가 끝나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우수 산악인 표창, 격려사, 결산보고나 공지사항 등이 삽입된다. 이러한 순서가 끝나면 시산제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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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도 가정의 제례와 같이 강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초혼관이 된 산악인이 산신에게 시산제를 지내게 된 연고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한다.

"금오산신님 인간 세계로 오십시오" 초혼관이 허공에 손짓을 해가며 산신을 모셔 오는 시늉을 할 때에 시산제 참가자들은 탈모를 하고 옷깃을 여미는 등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런 순서가 참신이다.

참신 다음에는 초헌이다. 산신에게 첫잔을 올리는 이 순서는 대개 제주가 하며 술은 한잔을 올리며 절은 두 번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혼 다음에는 독축이다. 이때 제주는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사고 없이 산에 다닌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올해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등 소망 사항 등을 고한다.

독축 뒤에는 아헌이다. 이 순서는 대개 부회장이나 열성회원, 유공회원, 고령회원이나 이에 준 하는 회원, 초청 인사들이 맡고 있다.

종헌은 한 해 산행의 개근이나 최연소자가 맡는 경우도 있다. 종헌 후 시산제 참가자중 절을 하고 싶은 회원이 있으면 누구라도 잔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데 이 순서가 헌작이다. 헌작 뒤 제수를 나누어 먹는 음복을 마지막으로 시산제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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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제문이다.

현제 각 산악회에서 사용하는 제문은 한글로 쓴 현대식, 한글과 한문을 혼용한 절충식, 한문으로만 쓴 유교식 등이 있다. 제문에는 시산제 시기와 장소, 자연에 대한 감사, 산악인의 소망, 제주가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 들어간다. 그리고 제문은 대개 한지에 종서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횡서로도 쓰고 산악회에 따라서는 컴퓨터로 작성한 제문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1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금오산동우회의 제문은 유교식으로 되어 있으며 연연이 이어져 오는 전통이 깊은 축문이다. 결국 그 내용을 분석해 보면 모든 제문들이 대동소이한 것이다. 여기에 원문과 한글본을 소개해 본다.

- 祝 文 原 文 -

維歲次 甲申年 陽曆 1月 11日 산을찾는사람들 會長 000 敢昭告于 大山之神

等伏以 素好看山竝 愛自然 鍛鍊肢體 修養心身 登高攀壁 不辭險峻 伏惟

尊神庶鑑微衷 寧加保裕以安山行 謹以酒脯紙薦尙 饗

(유세차 갑신년 양력 1月 11日 산을찾는사람들 회장 000 감소고우 대산지신

등복이 소호간산병 애자연 단련지체 수양심신 등고반벽 부사험준 복유

존신서감미충 령가보유이안산행 근이주포지천상 향 )

= 祝 文 =

유세차 2004년 1월 11일, 금오산동우회 회장 이용수는 산신님께 고합니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심신을 단련하여,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엎드려 아룁니다. 산신님께서는 우리 금오산동우회 회원들뿐 아니라 모든 산악인들이 올해에도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빌며, 조그만 정성으로 술과 포를 올립니다.

※ 始山祭 순서 ※

1. 國民儀禮: 愛國歌 齊唱

2. 默 念: 殉國先烈 및 먼저 가신 山岳人들의 冥福을 비는 默念

3. 會長人事: 會 長

4. 祭禮降神

① 祭需 準備: 감, 대추, 밤, 배, 사과, 돼지머리, 탁주, 기타.

② 焚香(분향): 香을 피운다.

③ 招魂(초혼): 招魂官은 아래와 같이 山神님을 부른다.

※ 招 魂 ※

〔2004年 1月 11日 金鰲山同友會 모든 會員들은 지난 1年 동안 우리 모든 會員들이 無事하게 山行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山神靈님께 앞으로 한 해 동안도 無事하게 山行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사고 조그마한 精誠으로 祭物을 마련하였사오니 神靈님께서는 우리 人間 世上에 내려 오셔서 參席하여 주시옵소서!〕

④ 參神(참신): 모두 모자를 벗고 鄭重한 姿勢로 山神을 對한다.

⑤ 初獻(초헌): 山岳會 會長이 첫 盞을 올린다. 술盞을 올리고 절을 두번반 한다.

⑥ 讀祝(독축): 祝文을 읽는다.

⑦ 亞獻(아헌): 名譽會長, 顧問등이 두 番째 술盞을 올리고 절을 두 번반 한다.

⑧ 終獻(종헌): 副會長, 理事, 部長등이 세 番째 술盞을 올리고 절을 두번반 한다.

( 女子는 세 번한다.)

⑨ 獻酌(헌작): 모든 會員들이 차례로 술盞을 올리고 절을 한다.

5. 飮福(음복): 모든 祭需를 나누어 먹는다.

※ 시산제 상 차리는 법 ※

左脯右해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魚東肉西 : 어물은 동쪽, 육류는 서쪽

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紅東白西 : 과일과 조과의 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

棗栗梨枾 : 동쪽으로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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