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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든 뙤약볕이
오늘은 한풀꺽고
가을을 데려 왔습니다.
가을을 데려 왔습니다.
가을의 초대장을 보내 왔습니다.
아직,
만산홍엽(滿山紅葉) 물들이진 못했지만
살갖에 닫는 산들바람 차렸어니
꼭 오시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행여 오시지 못한다면
그대 오실때 까지
높고 높은 쪽빛 하늘에는
구름으로 수채화를 그려놓고
밤이면 귀뚜라미 콘서트도 준비 하겠답니다.
그대가 오실 발길마다
산과 들, 나뭇잎 마다
빨강, 노랑, 물든인 시화전도 물들여 놓고
한들거리는 몸짖으로
코스모스, 억새풀도 허리굽힌
인사도 잊지 않는답니다.
그대여,
가을이 무러익을때 까지
마음 설레이고 초조하겠지만
신비한 가을의 여정
열릴때 까지 기다리라는 당부를 합니다.
처서, 귀뚜라미가 애끓는 소리로 노래하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 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애(창자)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애(창자)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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