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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어답산 개념도 등산지도

깜상. 2017. 6.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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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전촌리,삼거리

 


 

 

어답산(御踏山 786.4m)이란 희귀한 이름은 200여 년 전 진한의 태기왕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태기왕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겨 저기 횡성과 평창의 경계를 이룬 태기산을 거쳐 이곳 어답산으로 피해왔는데, 곧 왕이 밟은 산이라 하여 어답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태기왕이 여기에 와 어탑(왕이 깔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도구)을 놓고 쉬었다고 하여 어탑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국땅이름사전에는 밝혀져 있다.

이외 어답산 근처에는 태기왕과 연관이 깊은 지명과 전설이 여럿 남아 있다. 어답산 북쪽 병지방리는 태기왕이 병사를 모아 방비하던 곳이라 하며, 어답산 소재지인 갑천면의 갑천 혹은 갑내란 지명은 태기왕이 군사를 훈련하다가 갑옷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어답산 남면 산행길은 정상에서 양쪽으로 갈래져 내리뻗은 두 능선 중 오른쪽 것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왼쪽 능선을 밟아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된다. 과거엔 정상 남동쪽 동막골로 하여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애용되었으나 온천이 생긴 이후에는 온천 기점 산행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횡성온천 건물 왼쪽(서쪽) 옆의 능선 자락을 밟고 올라선 뒤 왼쪽으로 100m쯤 거의 수평으로 가로지르자 비로소 길은 능선 위쪽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다. 초장엔 동네 야산 분위기더니 30여 분 걸어오르자 수목의 허리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능선길은 북동쪽으로 곧게 치달아오르고 있으니, 온천장 뒤로 돌아오르는 셈이다. 온천장에서부터 천천히 걸은 지 1시간 여만에 조망이 기가막힌 선바위 밑에 다다랐다. 선바위 꼭대기까지는 약 15m이고 다소 가파른 절벽이지만, 바위 모서리며 나무를 잡고 올라가 보았다.

뜻밖으로 위는 평평하고 아름드리 나무도 서 있으며, 횡성호 푸른 물과 대관대리 일대의 황금빛 농토가 한눈에 드는 기막힌 조망처다. 이 정도라면 탐승을 위해 사다리를 놓을 만도 하겠다 싶다. 쫓던 박혁거세나 쫓기던 태기왕이나 이곳 선바위에 올라보았다면 그 경개에 너나없이 감탄했을 것이다.

선바위 밑에는 등산로 안내판과 벤치 3개가 놓여 있다. 안내판엔 '등산 3.13km, 하산 2.7km, 총 산행거리 5.83km, 현재의 하산위치는 2.7km중 0.9km' 라고 복잡하게 씌여 있다. 아마도 동막골로 오를 경우 정상까지 3.13km이고, 이 선바위는 온천장으로 이어진 하산길 2.7km중 0.9km가 남은 지점이란 뜻인 것 같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선바위는 정상~온천장 간 2분의 1쯤 되는 지점이다. 선바위 이후로는 길이 한결 순해졌다. 정상에서 이 선바위 근처까지가 말하자면 굵은 주능선격이기 때문이다. 선바위에서 남쪽으로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여러 지능선이 갈라져 나간다.

선바위에서 5분쯤 걷자 오른쪽 지능선 방면으로 리본들과 함께 동막골로 이어지는 뚜렷한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직진, 암릉으로 접어들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지만, 이내 암릉 왼쪽으로 돌아낸 우회로와 만나고 만다. 무덤을 하나 지나서는 길이 다시 급경사로 변한다.

5분 뒤 '비둑재 5.2km, 동막골 3.4km, 선바위 0.5km'라 씌인 팻말이 나섰는데, 비둑재란 거리로 보아 아마도 동쪽 저편 율동리와 병지방리 사이의 밤골고개를 이르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잠시 후 그 비둑재 방면의 갈림길목이 나왔고, 그후 가느다란 내리막의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왼쪽으로 횡성호와 대관대리 평야가 바라뵈는 이 시원스런 능선길 중간에는 가지의 긁기가 여느 소나무의 밑둥만한,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자란 낙락장송이 서 있다. '어답산 장송, 수령 300년' 이란 팻말이 옆에 세워져 있다.

이 장송 직후 갈래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길이 끊어지므로 왼쪽 우회로를 택해 가도록 한다. 우회로 끝에는 '어답산 정상 1.2km'라 씌인 노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이 안내판 또한 숫자의 글씨가 거의 지워져버려 이곳이 정상인가 하고 다시 한번 착각하게 된다.

※ 산행코스
• 횡성온천→선바위→어답산 장송→정상낙수대→786.4봉→정상→삼거리(7km, 약 2시간 20분)
※ 교통정보
서울→횡성 상봉터미널에서 하루 8회(06:30~17:20) 운행. 요금 8,500원. 1시간50분 소요.
• 횡성에서 1일 4회 운행하는 외갑천행 버스를 이용해 횡성온천에서 하차한다. 병지방리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 1회 저녁 7시24분에 횡성을 출발해 병지방리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 7시49분에 나간다.

• 승용차는 횡성읍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군도를 따라 진행해 추동리 당평초등학교 앞을 지나면 삼거리 저수지에 닿는다. 횡성온천은 저수지 바로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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