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방

신유/일소일소일노일노

깜상. 2017. 4. 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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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꾼 텃밭에 잡초만 무성하네

내가 심어 싹을 틔운 것은

그늘에서 햇빛도 받지 못하였네

 

잡초들만 꽃을 피워 가득하네

내가 가꾼 것은 꽃망울도 맺지 못하였네

 

내가 꿈꾸어 온 것은 어디 가고

낯선 것만 내 텃밭에 뿌리내렸네

 

어쩌다 이리 낯선 삶만 무성한가

 

그래도 저것은 모두 내 텃밭에 핀 꽃들

저 꽃들 모두 날 찾아온 꽃들

 

뱉고 나면 언제나 낯선 말처럼

삶은 낯설어 슬프고 놀라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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