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계곡 1급수 내리계곡
경북,충북,강원 3도에 걸쳐있는 어래산(시루봉)계곡산행
◈ 산행시간 : 약 5시간30분(후미기준)
◈ 산행코스 : 남대리->능선갈림길->어은재갈림길->어래산->938.3봉->시루봉->
능선갈림길->왕소나무->큰살개골->임도->내리2교
◈ 산행지 소개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경북 영주시 부석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사이에 있는 산이다 (고도:1,064m). 소백산맥에 딸린 산으로 남북 2봉으로 나뉘는데, 정상은 둔봉(鈍峰)이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관아의 서쪽 58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북쪽 기슭 일대에는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이, 남쪽 사면 일대에는 마흘천이 흐른다. 남동쪽 5㎞ 부근에 선달산이 있다. 산자락에 강원도 · 충청도 · 경상도의 접경이고 전나무(檜木)가 많아 '젖동개(檜洞)'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다. 젖동개는 전동개에서 변한 말이다. 산의 줄기에는 강원도 · 충청북도 · 경상북도의 삼도가 접하는 접경 지역이므로 삼도봉(三道峯)이라 부르는 봉우리가 있다. 어래산이 있는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는 남한강의 옥동천 지류인 남대천 상류에 자리해 있으며 `정감 록'을 믿고 찾아 들어온 조상들의 후예들이 터전으로 한때 외진곳을 전전하는 도박꾼들의 집합장소로 악명 높았던 곳이다. 분지를 이룬 의풍리를 두고 동쪽에는 어래산이, 서쪽으로는 형제봉이 솟아 있어 남쪽에서 흘러내려온 남대천이 북쪽의 옥동천으로 빠지고 있다. 그래서 물이 흘러나가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지에서 이곳으로 들어서려면 고개를 넘어야 한다. 때문에 일단 어래산 산행에 앞서 마을 진입 자체가 문제인데다 산행코스 역시 만만치 않다. 이처럼 접근이 어렵다는 것은 사람들의 손때를 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산 곳곳에 혼을 빼앗길 만큼 청정한 계곡이 흐르고 광활한 낙엽송 조림지대가 있어 수월치 않은 산행의 피로를 씻어 주었지만 지금은 길이 잘 뚤려있어 접근하기가 쉽다. 이 산은 한자를 뜻풀이하면 임금님이 다녀갔다는 의미가 되지만, 충북, 경북, 강원도 3도의 접경을 이루고 있어 주민들은 '삼도봉' 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 산 아래 강원도 와석리 노루목과 경북 남대리 진때배기, 충북 의풍리 용담 등 세 마을이 '삼도마을'을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는 삼도마을에는 1978년까지만 해도 340여 가구 1,200여 명의 주민이 살았었다. 이 때만해도 경북 영주에서 백두대간 고치령을 넘어 의풍리까지 노선버스가 운행되었다. 그러나 세월 따라 도회지로 떠나는 주민들이 늘어 1990년을 넘기면서 50여 가구 200여 명만 남으면서 91년 이 버스노선도 폐쇄되고 말았다. 92년부터는 충북 영춘에서 의풍으로 이어지는 베틀재 고갯길이 확포장 되자 영춘에서 하루 2회 버스가 넘나들었으나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주민 숫자가 더욱 줄어 30여 가구 100여 명에 불과하다. 의풍리는 단양에서 44km, 영춘에서 20km 떨어져 있는 데다 형제봉(1,178m)에서 마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넘는 해발 640m인 베틀재 고개를 넘는 노선버스가 겨우 하루 2차례 뿐이어서 아직도 오지로 남아 있다. 의풍리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십승지의 한 곳으로 일명 '영춘 십승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의풍에는 정감록을 믿고 들어와 살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많이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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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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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풍경
▼ 베틀재는 삼도를 볼 수 있는 곳이고, 백두대간상의 형제봉과 마데산 사이에 있으며, 삼도의 문물이 오고간 역사속의 대로입니다. ▼ 이 곳에 <삼풍정>이라는 팔각정이 있어 운치있는 옛 정자문화의 건축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 땅을 지나 베틀재를 넘어 도착한 이 곳. 산행들머리인 경북 영주 땅인 부석면 남대리라는 곳입니다. ▼ 보호수인 수령 200년과 300년이 된 소나무와 음나무의 환호를 받으며 이제 우리는 오지의 그 신선함이 있는 산으로 들어갑니다. ▼ 본격적인 산으로 들면서 곧장 만나는 자연의 신비한 그림(그물버섯)을 보면서 오지의 갈길에 감동이 일렁거립니다. ▼ 우산처럼 생긴 이런 버섯을 만나면 그 탄생의 신비스럼에 잠시 발길을 멈추기도 하고~~~ ▼ 눅눅함으로 배인 습도가 있는 이런 날씨는 어느 새 이마와 등허리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 사람의 손을 탔다면 남아있지도 않을 아름다운 이끼들이 작은 바위 바위에 붙어 오지의 실체를 경험케 해줍니다. ▼ 아따 이 버섯들은 또 무엇인교? 징글맞게 얽키고 섥키며 자라고 있군요. ▼ 배도 슬슬 고파질 때쯤 한입에 톡 넣어 씹어 먹기좋을 만한 노란 계란 같은 버섯들이 앙증맞게시리 쪼그리고 앉아 있네요. ▼ 또 뭽니까요? " 이제는 껍질을 벗긴 삶은 흰계란이 맛좀 보라며 히죽거리며 앉아 있습니다요.▼ 시그날이 펄럭이며 어서 오라고 길을 안내하는가 싶는데~~~ ▼ 이 곳이 경북, 충북, 강원의 경계지점이 되는 <삼도봉>이라는 곳 ▼ 삼도봉을 지난지 5분여가 지났을까요? 이미 야외식당이 크게 차려진 이 곳은 해발 1,063m의 <어래산>정상입니다. ▼ 어래산을 떠나 시루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이렇게 푸르름과 신선함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 그러하기에 그 길을 걷는 산님들의 마음 또한 푸를 것이고, 생각 또한 신선함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런 길을 이렇게 따라나서지 않으면 느끼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니 우린 모두가 행운아인 셈이죠. ▼ 내 조국의 산하가 이렇게 유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언제나 오지의 산길을 걸으면 느끼게 되는 감동인 것이죠. ▼ 이렇게 아름다운 산길이 있기에 그래서 산이 좋고 수많은 산님들이 이런 산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 하얀 찐방 같은 버섯이 길을 막고 섭니다. ▼ 오지의 산길은 신비스런 버섯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곳곳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일월비비추의 자태는 역시 귀티가 넘쳐납니다. ▼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영롱한 신비로움들이 이렇게 숨어서 그들끼리 사랑을 속삭이는 것으로 발길을 붙잡습니다. ▼ "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이런 노래소리라도 들릴 것 같은 분위기의 계란버섯, 대자연의 신비입니다. ▼ 또한 오지의 산길에서 만나는 자연의 오묘한 신비와 이렇게 마주할 때면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죠. ▼ 오묘한 신비는 아이스크림 같이 생긴 이 버섯한테서도 느껴지는군요. 참으로 대자연은 갖가지의 형태를 조각해냅니다요~~ ▼ 또 이런 모습은 어떻구요? 죽어서도 남을 배려하는 저 마음은 우리가 배워야 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 그리고 다시 또 만나는 자연의 오묘한 그림 하나. 원래 저런 모습일까요, 아니면 덜 펴져 펼치고 있는 중일까요? ▼ 하산 길의 계곡에 들어서면서는 이끼폭포를 흉내내려는 때묻지 않은 숨은 그림들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은데~~~ ▼ 시원치 않은 물줄기로 이끼폭포를 흉내 내는 것이 부끄러웠던지 아주 수줍어하는 모습이네요. ▼ 오지의 신선함이 살아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작은 계곡의 바위들은 온통 푸른 물감으로 물들였네요. ▼ 푸르름은 작은 계곡을 물들이다 못해 수풀도 물들이고 우리가 마시는 공기까지도 물들이는데~~~ ▼ 오지의 신선함은 더욱 더 가까이에서 빛이 나는 것이 수초가 살아 움직이고~~~ ▼ 이끼가 살아 숨쉬고 물이 살아 움직입니다. ▼ 온통 살아 숨쉬는 소리로 가득한 이 계곡에 내 자신이 서 있고 걷고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미칠 지경입니다. ▼ 그래서 이런 비경을 가진 오지의 계곡을 찾은 것이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 잠시 빌려 본다는 마음으로 다가가지만 대자연의 싱그러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을 만큼 눈이 부십니다. ▼ 숨은 비경을 간직한 계곡은 가까이 가지 않아도 이렇게 멀리서 내려다 보는 것으로도 대만족입니다. ▼ 눈부신 자연의 오묘함을 선사하는 버섯들의 행진은 지금 여기서도 뭔가 꿈틀거리며 진행 중입니다. ▼ 오지산행이란 것은 바로 이렇게 때묻지 않은 신선함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인바, 산행의 매력은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겠죠. .▼ 인연이 있었기에, 건강한 육신을 지녔기에, 이 곳을 올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 하늘도 닫혀버린 듯한 오지의 비경에 회한이 남는 듯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이제 이 곳을 빠져나갑니다. ▼▼ 죽어서도 한줌 빛남으로 서있는 고사목이 신기한 듯,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에 잠시 머뭅니다. ▼ 화려하지 않는 고귀한 순수함으로 길을 지키고 있는 나팔꽃이 우리더러 그렇게 살라고 소리치는 듯~~~ ▼ 칠월의 청포도는 주저리 주저리 옹알거리는 듯 길가는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지만~~~ ▼ 어느 새 발길은 우리는 내리천 변의 내리2교를 건너면서 긴 여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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