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이족처럼 걸어라 >
마사이족은 세상에서 제일 잘 걷는 사람들이다.
걷는 시간뿐만 아니라 걷는 방법까지 올바른 걷기의 기준이 될 만큼
그들은 ‘잘’ 걷는다.
아프리카 케냐 북부 나이로비에 사는 마사이족은
인구 30만의 소수 부족이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여느 종족과 달리
180cm가 넘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들은 마을에서 몇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시장을 수시로 다닐 만큼 많이 걷는다.
대부분 3시간 이상을 걸어서 시장에 갈 뿐만 아니라,
5일 내내 꼬박 걸어서 가는 사람도 있다.
갓 걸음마를 뗀 아이에서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외란 없다.
그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3만 보에 달한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걸음 수와 비교해볼 때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많아야 5천 보 내외로
마사이족과 비교한다면 걷는다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마사이족이 이렇게 많이 걷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는 마사이족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마사이족 여자들은 10살이 넘으면 매일 아침 5km에 달하는
먼 거리를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물을 길러 다닌다.
게다가 일반 성인 남자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걷는 속도가 빠르다.
이들은 시장을 보기 위해 왕복 20km가 넘는 거리를 또 걷는다.
반나절 동안의 걸음 수를 따져보면
마사이족 여자들은 무려 1만7천 보를 걷는 셈이다.
마사이족 남자들 또한 걷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걷는 것으로
하루를 끝낸다.
소를 방목하기 위해 들판을 하루 종일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렇듯 많이 걷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에게서는 전혀 피로감을 엿볼 수 없다는 점이다.
마사이족이 세상에서 제일 잘 걷는 사람들이라 알려진 데는
엄청난 걸음 수뿐만 아니라,
그들의 올바른 걷기 자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바른 자세로 걷는 마사이족의 척추는
S자로 굽은 현대인의 척추와 달리 곧은 일자형이다.
이는 매일 많이 걸음으로써 허리의 근육이 단단해졌기 때문.
맨발인데도 이들의 발바닥에서는 굳은 살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최근 유럽에서 한창 유행하는 MBT 속에서 찾을 수 있다.
MBT란 마사이 맨발 테크닉(Masai Barefoot Technique)의 약어로,
허리를 곧게 펴고 맨발로 편안하게 걸어 다니는 마사이족의 걷기 모습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척추와 관절 등에 무리를 주지 않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는
일반인들의 걸음걸이와 사뭇 다르다.
사람들은 대부분 발끝과 뒤꿈치가 동시에 지면에 닿거나,
또는 뒤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는다고 해도 그 시간이 너무 짧아
갖가지 질환을 불러온다고 한다.
특히 발바닥의 일부만 지면에 닿게 되면
척추가 굽고 대퇴부 근육을 이용하게 되어 저절로 상체가 숙여진다.
따라서 척추에 무리를 불러온다.
이처럼 올바르지 못한 걸음걸이로 계속 걷다 보면
평발을 불러올 확률이 45%나 되고,
심하면 척추 통증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는
발바닥을 지면에 밀착시키고 엄지발가락을 차 올리는 방식이다.
풀이하자면 이들의 걸음걸이는 발뒤꿈치부터 착지한 다음,
발 외측 →새끼발가락 부근→엄지발가락 부근→엄지발가락 순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중심부 보행’이다.
이는 마치 달걀이 구르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 같은 자세로 걸으면,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분산되어 척추도 꼿꼿하게 세워진다.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는 발바닥 전체로 땅을 짚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발바닥 전체에 자극을 주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산소 섭취량이 늘어나고,
심장이나 혈관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되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마사이족은 등을 꼿꼿이 편 상태에서 팔을 앞뒤로 힘차게 저으며
큰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등을 꼿꼿이 펴고 걷는 자세는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동작으로
많이 걸어도 피로감이 덜하다.
마사이족처럼
평소보다 보폭을 크게 해서 시속 5~8km의 속도로 빠르게 걸으면
체지방을 연소시키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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