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종교가 각양각색이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웃집에 대한 배려 때문에 독축(축문 읽는 것)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축문이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다는 점도 생략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돌아가신 그해 그달 그날의 간지는 전혀 필요가 없으며, 제사지내는 해 그달 그날의 간지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설이나 추석제사는 '무축단헌'이라하여 축문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읽으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며, 차례는 약식제사이기 때문에 축문을 읽지 않는 것입니다.
- 아버지 기제사 축문: (아버지만 돌아가신 경우. 음2011년8월15일(추석) 기제사인 경우)
維 歲次 辛卯 八月 丙辰朔 十五日 庚午
유 세차 신묘 팔월 병진삭 십오일 경오
孝子ㅇㅇ 敢昭告于
효자이름 감소고우
顯考 學生府君 歲序遷易
현고 학생부군 세서천역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휘일부림 추원감시 호천망극
謹以 淸酌庶羞 恭伸奠獻 尙
근이 청작서수 공신전헌 상
饗향
- 해석:
신묘년 8월 경오일에 큰아들 ○○는 아버님께 아뢰옵니다.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 아버님 제사날이 돌아와 아버님을 생각하니
하늘 같이 넓고 끝이 없는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는 것은 여전합니다.
이에 삼가 맑은 술과 제수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 어머니 기제사 축문: (어머니만 돌아가신 경우)
維 歲次 ㅇㅇ ㅇ月 ㅇㅇ朔 ㅇㅇ日 ㅇㅇ
유 세차 간지 몇월 간지삭 몇몇일 간지
孝子ㅇㅇ 敢昭告于
효자이름 감소고우
顯妣 孺人 ㅇㅇㅇ氏 歲序遷易
현비 유인 김해김씨 세서천역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휘일부림 추원감시 호천망극
謹以 淸酌庶羞 恭伸奠獻 尙
근이 청작서수 공신전헌 상
饗향
- 부모 합설 기제사 축문: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을때 아버님 제사날 어머님 것까지 차리는 경우)
* 어머님 제사 때에는 '휘일부림' 앞의 '顯考'(현고) 를 '顯妣'(현비) 로 바꿔쓰면 됩니다.
維 歲次 ㅇㅇ ㅇ月 ㅇㅇ朔 ㅇㅇ日 ㅇㅇ
유 세차 간지 몇월 간지삭 몇몇일 간지
孝子ㅇㅇ 敢昭告于
효자이름 감소고우
顯考學生府君
현고학생부군
顯妣孺人 ㅇㅇㅇ氏 歲序遷易
현비유인 김해김씨 세서천역
顯考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현고 휘일부림 추원감시 호천망극
謹以 淸酌庶羞 恭伸奠獻 尙
근이 청작서수 공신전헌 상
饗향
- 축문(祝文)의 구절별 해석:
유 세차 : 세월은 흘러 올해가...(ㅇㅇ년입니다) 의 뜻.
유 세차 ㅇㅇ : ㅇㅇ는 제사 지내는 그 해의 간지. 돌아가신 해의 간지가 아님.
ㅇ월 : ㅇ는 제사 지내는 그 달이 음력으로 몇월 달인가('五' 등 숫자). 돌아가신 그 해 그 달이 아님.
ㅇㅇ삭 : ㅇㅇ는 제사 지내는 그 달 1일(초하루)의 간지. 축문에 月을 표시하는 글자(간지)
로는 그 달의 월건(月建)을 쓰지 않고 관례적으로 삭(朔, 1일의 간지)를 쓴다.
삭(朔) : 초하루(1일)를 뜻하는 漢字.
ㅇㅇ일 : ㅇㅇ는 제사 지내는 그 날이 몇일인가('十五' 등 숫자). 돌아가신 그 해 그 날이 아님.
일 ㅇㅇ : ㅇㅇ는 제사 지내는 그 날의 간지. 돌아가신 그 해 그 날의 간지가 아님.
효자 : 장자(큰아들)을 뜻함. 혹은 상례 절차를 잘 마쳤으므로 효자로 본다는 뜻.
효자ㅇㅇ : ㅇㅇ는 제주(큰아들)의 이름.
감소고우 : 삼가 밝게 아뢰다.
ㅇㅇㅇ씨 : '김해김'씨 식으로 씁니다.(본관과 성씨)
세서천역 : 세월이 흘러 때가 바뀌다.
휘일부림 앞의 '현고' : 가문에 따라서는 '현고학생부군' 으로 쓰기도 한다.
휘일부림 :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다.
추원감시 : 돌아가신 때를 맞이하여 진정한 마음으로 감동하다.
호천망극 : '하늘이 넓고 끝이 없다' 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가 크고 끝이 없음' 을 이르는 말.
청작서수 :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
공신전헌 : 공손히 제물(祭物)을 올리다. 제사를 지내다.
상향 : 흠향하시옵소서.
- 축문은 옛날의 한문 문서 쓰는 방식(위에서 아래로, 우에서 좌로)으로 쓰며, 가문에 따라서 '顯'(현)자와 '饗'(향)자 혹은 '維'(유)자와 '饗'(향)자, 또는 세 글자 다 다른 글자(다른 줄)보다 한 두칸 올려 더 높게 씁니다.
[제사 날짜 및 시간]:
기제사는 매년 돌아가신 날 (그 날의 첫 일정으로), 돌아가신 날 子시(0시)에 지냅니다.(=돌아가시기 전날 밤12시경임)
그러나 현대에는 부득이 밤8~10시경에 지내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내는 것이 맞습니다.
예전에 제삿날이 '돌아가시기 전날'이라고 해왔던 이유는, 전날에 미리 제사 지낼 준비를 해놓아야 돌아가신 날 새벽에 제사를 지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돌아가신 날이 제삿날이며 실제 지낸 시각도 돌아가신 날이었습니다.
옛禮書들과 현대의 예절관련 서적들에도 돌아가신 날 子시 혹은 子시부터 丑시까지 혹은 子시부터 寅시까지 혹은 궐명(厥明) 혹은 질명(質明) 혹은 미명(未明) 등등에 지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모두,돌아가신 날 새벽에 지낸다는 말들입니다. 실제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돌아가시기 전날 밤 12시경에 시작하여 새벽 첫닭 울 무렵에 끝났습니다.(합문(闔門)후 장시간 기다린 후 새벽에 계문(啓門)함)
그러나 지금은 자손들의 원거리 분산거주, 퇴근 후 집결, 제사 후 귀가, 익일 출근 등 현대산업사회의 여러 여건상 밤 12시 이후의 한 밤중이나 새벽에는 제사를 지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므로, 저녁8시~밤10 등의 이른 밤에 지내게 되는데 이 때에는 돌아가신 날 지내는 것이 맞습니다.
제사지낼 때 읽는 축문에도 "諱日復臨"(돌아가신 날이 돌아오니...)라는 부분이 있고, 가정의례준칙에도 "기제사는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에 제주의 가정에서 지낸다.(제20조2항)"고 되어 있습니다.
또, 정부(예전의 보건사회부)에서 발간했던 '가정의례해설'에 명시된 의례준칙에도 "기제사는 별세한 날 일몰 후 적당한 시간에 지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일몰 후 적당한 시간"의 의미는 자손들이 일과를 마치고 모일 수 있는 시간과 익일 일과에 차질을 덜 줄수 있는 시간임)
그리고 참고로,, 시제, 차례, 사당에 고하는 禮 등 여러 제사에서 보듯이 제사는 꼭 한밤중이나 새벽에만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참고: ('가정의례해설'중 제례관련내용)
- 제례는 '기제'와 종래의 절사,천신,묘사,시제를 폐합한 '절사' 및 '연시제'로 구분한다.
(참고: 개정된 현재의 건전가정의례준칙에는 '기제'와 '명절차례'로만 구분되어 있음)
- 기제는 부모 · 조부모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여 별세한 날 일몰후 적당한 시간에 지내며
양위를 합설한다.
- 절사는 직계조상을 합설하여 추석절 아침에 지낸다.
(참고: 현재의 건전가정의례준칙에는 '절사'라는 말은 없음. '명절차례'로 통일함)
- 연시제는 부 · 조 2대를 합설하여 1월 1일 아침에 지낸다.
(참고: 현재의 건전가정의례준칙에는 '연시제'라는 말은 없음. '명절차례'로 통일 함)
- 제수는 평상시의 반상음식으로 한다.
(참고: 현재의 건전가정의례준칙에는 "제수는 평상시의 간소한 반상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차린다."라고 되어 있음.)
- 지방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사진이 없는 경우에는 지방의 서식은 한글로 한다.
- 축문의 서식은 한글로 한다.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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